[베이비뉴스] 반복착상실패·습관성유산 치료 포인트는 밸런스 > 언론기사

여성 나이 기준 35세 이하 1년, 35세 이상 6개월 이상 자연임신 시도를 진행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을 때 난임으로 진단한다. 난임 환자들은 임신 성공을 위해 난임클리닉(병원) 등에서 다양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경제적 및 육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특히 임신을 위해 좋은 배아를 두 세번 이식했음에도 착상 자체가 되지 않거나 어렵게 임신이 됐는데도 계속적으로 유산을 반복할 경우 환자는 상당한 상실감을 겪게 된다.

습관성유산과 반복착상실패는 다른 개념의 질환이다. 습관성유산은 임신은 잘 되나 유지가 되지 않는 경우이고, 반복착상실패는 착상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다만 임상적으로는 습관성유산과 반복착상실패의 원인을 평가하는 검사가 동일하기 때문에, 두 질환을 함께 묶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습관성유산 및 반복착상실패 검사는 일반적으로 채혈검사로 여러 항목을 확인하는데, 생리주기와 무관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습관성유산이나 반복착상실패가 반복되면 PGT(착상전 유전검사. 시험관 시술로 얻은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기 전, 염색체나 유전자를 분석해 정상 배아를 선별하는 것)를 고려해볼 수 있다. 습관성유산과 반복착상실패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태아의 염색체 이상인데, 주원인을 해결해주면 임신율이 높아지거나 착상 이후 임신이 잘 유지될 수 있다. 

다만 PGT는 좋은 배아를 선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뿐,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필수 검사는 아니다. 그러므로 PGT 시행 전 전문의와 면밀하게 상담을 나눠본 후 자신에게 맞는 검사인지 파악하여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자궁내시경 검사 또한 착상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복착상실패에서 진행하는 자궁내시경은 두 가지 기전이 있는데, 하나는 초음파로 발견하지 못했던 해부학적 이상을 알아보는 것과 또 하나는 자궁내막자극술을 진행하여 ‘프로인플라메이션’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또한 습관성유산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격막 자궁의 경우 자궁내시경 및 초음파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자궁내시경은 반복착상실패와 습관성유산의 예방책 중 하나인 셈이다.

그렇다면 착상률을 높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의 구화선 대표원장은 “착상은 면역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면역은 크게 면역 전단계인 ‘프로인플라메이션’과 면역에 반대되는 ‘안티 인플라메이션’이 존재하는데 이 두 가지의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 임신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면역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는 습관성유산과 반복착상실패가 있는 경우다. 다만 프로인플라메이션과 안티 인플라메이션이 치우쳐져 있는 비율은 사람마다 다른데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툴이 없어 어떤 치료가 맞는지를 확인해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흔하게 진행하는 면역주사 혹은 아스피린, 스테로이드 처방은 ‘안티 인플라메이션’ 면역의 항진을 막아주는 치료다. 자궁내막자극술은 ‘프로인플라메이션’을 활성화시키는 치료로 구분된다. 이 두 가지 치료는 완전히 반대되는 기전을 보지만 어떤 면역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워 착상에 도움이 되는 여러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구화선 원장은 “흔히 반복착상실패나 습관성유산 치료가 효과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정확한 평가 없이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여러 치료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러한 적극치료 방법은 항상 답이 아닐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본인의 희생과 임신율은 비례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보살피면서 본인의 어떤 곳이 문제가 있는지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면 착상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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